개인적으로 다시는 나오기 힘든 작가, 그리고 다시는 나오기 힘든 소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작가 중에서는 ‘버지니아 울프’가 포함 되어 있을 것이며(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와 ‘파도’, ‘막간’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보여준 세계는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아니 남자였다면 표현할 수 없었던 자기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폭넓은 수용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한계를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바꾸어 버리며 현재까지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생전에 발표한 소설, 그 중 장편 소설의 경우에는 그녀의 문학적 필모그래피를 따라 일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울프는 ‘제이콥의 방’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의 방향을 정하고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완성되어 자신만의 작품 스타일을 확립하게 된다. 이후 ‘등대로’를 거치며 한 층 더 성숙되고 고차원적으로 완성되었던 그녀의 작품스타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실험성을 통해 자신만의 문학적 완성을 이루게 된다. 특히 형식면에서는 시와 소설의 경계를 허물고 내용면에서는 삶의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였던 ‘파도’와 태고적부터 현시대까지의 시간적 흐름을 야외극의 단편적 이미지로 구성하여 운문과 산문, 소설과 희곡의 형태를 하나의 문학으로 구현하였던 ‘막간’은 울프의 작품 세계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울프는 잠시 쉬어가고 싶었던 것일까? ‘등대로’와 ‘파도’ 사이에 ‘올랜도’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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