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걸음
“당신은 계속 죽은 사람으로 있어야 해” 열세 걸음의 이야기는 환상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현실로 끝난다. 한교사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비현실이 현실적인 압박으로 바뀌어 죽음의 가치와 삶의 가치에 대한 모순적인 상황이 만들어낸 씁쓸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역사와 민담 속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결국 한 교사와 주변의 이웃, 그리고 가족까지 비참한 상황으로 몰고가면서 현실로 올라서게 된다. 부서지기 쉬운 환상 위에 단단하게 현실이 구축되어 있다. 작품 속 배경과 설정을 알지 못해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현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배경이 작품에 대한 눈높이를 함께 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한 교사의 과로사는 근로환경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었다. 죽음이라는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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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1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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