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다시는 나오기 힘든 작가, 그리고 다시는 나오기 힘든 소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작가 중에서는 ‘버지니아 울프’가 포함 되어 있을 것이며(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와 ‘파도’, ‘막간’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이 보여준 세계는 여성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아니 남자였다면 표현할 수 없었던 자기만의 확고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폭넓은 수용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한계를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바꾸어 버리며 현재까지도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생전에 발표한 소설, 그 중 장편 소설의 경우에는 그녀의 문학적 필모그래피를 따라 일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버지니아 울프가 추구했던 문학의 형태는 어떠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을까? 그녀의 삶이 10년만 더 지속될 수 있었다면 그녀는 자신의 궁극적인 작품 세계에 도달할 수 있었을까? 버지니아 울프의 마지막 작품인 “막간”을 감상하면서 드는 생각은 울프의 작품 세계가 추구해 왔던 종착역이 어디일까?라는 물음표였다. 제이콥의 방에서 미약한 모습을 보였다면 댈러웨이 부인을 통해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할 수 있었고 등대로와 파도를 거치면서 울프가 추구했던 문학의 모습은 소설이라는 형식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버리며 세월에 이르면서 그녀의 작품 세계는 종착역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작품 세계는 진행형이였고, 여전히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 있었고, 여전히 경이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울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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