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
살인자는 누구인가?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키워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의문은 어느 틈엔가 희석되고 작품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그림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살인자의 정체에 대한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고 오르한 파묵이 들려주는 신비하고 낯선 세상 속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터키의 시간을 되돌려서 오스만 제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작품의 배경은 이슬람의 민담과 전설, 그리고 독특한 생활양식과 정서를 녹여내면서 독자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낯설기만 한 세계, 낯설기만 한 경험… 국내의 독자들이 접하는 ‘내 이름은 빨강’의 이야기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작품이 펼쳐낸 익숙하지 않는 문화와 정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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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1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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