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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여름방학 동안 친구들은 해수욕장에 놀러가고 그럴 여건이 되지 못한 자신은 TV도 나오지 않는 한 낮에 집에서 마냥 시간을 보내며 마땅한 놀거리가 없어 그야말로 심심해서 미친 적이 있을 것이 있을 것이다. 결국 할 일 없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작품은 이 같이 심심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화려한 사건도 없이 매일 평화로운 한 때를 그려내고 있는 심심한 작품이다.
하지만 주인공 보노보노는 전혀 심심하지 않다. 바람이 부는 것에도 단지 돌이 있는 것인데도 그는 의문을 가진다.
보노보노의 세계는 동물들의 이상향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도 대자연의 약육강식의 법칙도 작품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먹을 것도 풍부해서 그야말로 할 일이 없는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남아도는 심심한 세계이다. 단순히 조개를 깨기 위한 돌맹이를 찾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 정도가 주인공의 가장 큰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노보노는 전혀 의문을 품지 않는 자연스러운 현상에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독자들은 아무런 사건 없이 무의미한 내용 속에서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재미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대단히 특이하다. 단순한 기승전결의 전통적인 4컷 만화의 형식을 거부하고 오히려 미국의 신문 만화에서나 보아왔을 스토리 형식의 4컷 만화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구성 속에서 순수하면서도 철학적인 메세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파타리로를 비롯하여 닥터 슬럼프나 우르세이 야츠라 같은 자극적인 코믹물이 판을 치고 있을 때 이 작품은 순수함으로 독자들의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정말 변화가 없다. 각각의 4컷 만화를 놓고 보면 잘 나타나는데 눈썹 하나 움직인다던가 수염 하나만이 움직이는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웃음을 던져주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역동적이고 과장된 몸짓으로 웃음을 보여주던 다른 코믹물에 비해 이 작품은 정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고 있는 것이다.
변화가 거의 없는 심심한 세계 위에서 독특한 구성을 전개하며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연출을 통해 순수한 어린이의 철학을 보여주는 보노보노, 한편의 동화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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