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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sungjin 2017. 4. 10. 12:35


모리미 토모히코의 대표작이 드디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원작의 팬들은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전 만족스러웠습니다.

망상이 폭주하기 시작하고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쏟아지는 유쾌한 혼돈스러움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이미지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리미 토미히코의 작품의 출발점인 작품이지만 작가의 종결점이라고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가장 작가의 특색이 돋보이는 작품이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영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우려도 많았을 거구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역시 원작의 통통튀는 상쾌함이 정신없이 펼쳐지는 난잡한 폭주의 향연과 함께 멋지게 어우려졌다고 생각합니다.


망설이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감상을 권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처음 이 작품이 소설로 국내에 선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타카하시 루미코의 캐릭터들이 지브리의 세계를 걸어다닌다"라고 평하였죠.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타카하시 루미코나 지브리의 그림자를 겹쳐서 평가하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토록 유쾌하게 교토의 거리를 망상의 폭주대로를 달려나갈 수 있게 만드는 작가는 모리미 토미히코말고는 없을 테니까요.



만화판 역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죠. 검은색 단발머리 아가씨의 모에스러움을 한껏 높인 탓도 있지만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내면서 만화판만의 오리지널 결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겠죠.


2017.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