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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이름이 없었다면 이 작품을 읽었을까요? 글쎄요 아마 전 아니였을 것 같습니다. 치정극에 조롱을 담을 수 있는 뼈있는 웃음은 작품의 줄거리만으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범위였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작가가 보여주었던 것들이 얼마나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작가에게 있어서 이야기의 재미보다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의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조금은 기대했던 재미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나보코프의 소설이라고 해봐야 ‘롤리타’, ‘절망’, ‘사형장으로의 초대’ 이렇게 3작품만 읽었을 뿐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3작품만으로도 나보코프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읽은 나보코프의 소설은 번역이라는 필터링을 거치면서 원작에서 왜곡과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느껴지는 언어의 즐거움이 있고, 메타포를 가득 채워 마지막까지 물음표를 가득 채우게 만드는 당황스러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읽기 전 기대하였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작품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물론 나보코프의 장난과 문장은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롤리타나 사형장으로의 초대에서 느낀 즐거움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네요.
“언어를 다루는 과정에서 모은 경험과 풍요로움을 버리는 건 너무 싫어.”
나보코프는 누구보다 번역이라는 과정의 손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번역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행이라는 유사(流沙)위에 인생을 세울 수는 없죠. 그건 삶에 대한 죄예요.”
매력적인 문장이 많기 때문에 나보코프의 소설은 다시 한번 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톨스토이(Tolstoy)를 읽으신 적이 있나요? 돌스 토이(Doll’s Toy)요? 없는 것 같네요.”
장난끼 가득한 나보코프의 언어유희는 언제나 그의 작품을 즐겁게 만드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201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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