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etc/TALK

순교자

sungjin 2013. 3. 22. 23:19

 

 

6.25 전쟁이 남긴 비극은 아직까지도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전후 세대가 퇴장하면서 조금씩 흐려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요?

 

분단이라는 특수성은 해방 세대의 작가들에게 있어서 행운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요?

 

종교적 신앙을 주제로 한 이야기는 세계적인 보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신앙의 문제는 실존의 문제와 결합되어 많은 의문점을 낳고 끝없는 탐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순교자’가 재미있는 이유라면 의문점을 담은 사건을 전제로 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데올로기가 낳은 프로파간다가 만들어낸 기형적인 상황이 종교적 신앙, 실존의 문제로 연결되어 독자들의 사고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특수성이 종교적 문제, 실존의 문제와 결합되면서 대한민국의 특수성을 보다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다른 나라의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가 지닌 비극과 냉전시대의 상징들을 알릴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이 작품이 오래도록 기억된다면 잊혀져가는 우리의 아픔이 사라지지 않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다른 이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