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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떤 시대에 살고 있나요!
폭풍과 격동의 시대죠!
4대에 걸쳐 흐르는 부덴브로크 가의 가세는 모르는 사이에 쇠락해간다. 새로운 세상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신흥 계층의 부상, 그리고 기존 계층의 몰락 속에서 격변하는 독일의 사회를 보여주듯 부덴브로크 가의 이야기는 한 가정의 파란만장했던 가족사를 통해 독일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었다. 그들의 결혼의 과정을 통해, 재산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남성들의 지위와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투영하고 귀족, 신흥 부호, 중산층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단편적으로 드러난 독일 사회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배여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밀려날 수 밖에 없는 부덴브로크 가의 쇠락은 어떤 극적인 사건을 겪거나 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조금씩 기울어가는…, 하락세를 둔화시킬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는 필연적인 결과로 이어질 뿐이다. 최종적으로는 마지막 자손의 죽음으로 마무리 되어 가족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고 ‘죽음’이라는 자연의 법칙 아래 하나씩 사라져 가는 부덴브로크 가의 모습들은 새로운 사회의 주인이기도 하지만 다음에 다가오는 사회의 잔재로 그려진다. 번성하는 시점에서 이미 하강국면에 들어서는 입구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듯 부덴브로크 가의 흥망성쇠는 독일의 시민 계급의 모습과 겹쳐지며 시대의 모습들을 재현하고 있다.
그 시대의 관습과 전통이 부딪히는 모습 속에서 사회적 갈등을 담아놓았을 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군상을 담아내면서 부덴브로크 가의 인물들로 제한되고 통제되어 있는 설정 위에서도 여러가지 형태의 이야기들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펼쳐내었다. 단편적인 사건들을 통해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시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가족사를 발췌하듯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이 살아온 궤적들을 따라 간다. 때문에 독자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벌어지는 사회적인 갈등과 개인의 갈등을 엮어나가며 작품 속에서 반영되는 독일 사회의 단면들, 그리고 사회의 단면들이 가족들에게 스며들어가며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풀어나간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토마스 만의 작품 세계를 즐기는데 있어서 가장 편안한 작품이기도 하다.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의 흐름을 조절하면서 균형 있게 담아내며 마지막까지 부담 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드라마를 전개하였다. 토마스 만 특유의 사상과 사상, 철학과 철학의 부딪힘이 만들어 내는 싸움보다는 인물들의 성격과 갈등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에 책장을 넘기기 때문이다. 물론 작품에 대한 외적 정보가 많이 반영되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정보의 사전 학습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들과는 관련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 자체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이므로 기본적인 독서의 즐거움에 충실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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