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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2세

sungjin 2007. 9. 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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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미츠테루는 분명 일본 만화계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작가다. 철인 28호, 바벨 2세 등 소년만화에서 역사적인 걸작을 남겼으며 마법사 샐리를 통해 소녀들의 꿈과 희망을 반영하기도 하였다. 삼국지와 수호지 등 중국의 고전을 만화로 훌륭하게 그려내었으며,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같은 역사 소설을 무리 없이 압축해 내며 만화로써의 재미를 전달해 내는데 성공하였다.

무엇보다 요코야마 미츠테루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다른 매체를 통해 반복 생산되고 재생산되며 기존의 팬들은 물론이고 그들이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자녀들이 새로운 팬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년도에도 그의 대표작인 철인 28호가 극장판으로 공개 예정에 있고, 자이언트 로보는 새로운 기획하에 TV시리즈로 부활하였다. 김전일의 작가로 유명한 사토 후미아가 그린 ‘철인탈환작전’처럼 새로운 작가들에 의해 그의 작품이 계속해서 리메이크 되고 있으며, 생전에 그가 발표하였던 작품들 역시 계속해서 복간되며 세월을 넘어 팬들의 곁을 찾아오고 있다 그만큼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작품 속에는 세월을 넘어 언제나 변함없는 재미와 감동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바벨 2세’는 세월을 넘어 소년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재미와 감동에 가장 충실한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대표작이다.

거대 로봇, 비밀기지, 자신에게 주어진 강대한 힘,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 초능력, 숙명의 라이벌 등 시대나 세대에 관계 없이 소년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코드들이 모두 담겨 있다. 평범한 일상 생활에서 선택 받은 주인공으로… 정의를 위해 악을 물리치는… 언제나 위기 상황에 처하지만 결국 극복해 내는… 새롭게 등장하는 악당들, 그 때마다 강해지는 적, 그리고 주인공… 소년만화의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전개된다. 소년만화의 교과서라고 해도 될 정도로 철저하게 정석적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언제나 독자들은 열광한다. 위기가 주인공에게 위기가 닥쳐오면 긴장하고 적과의 대결 중에는 손에 땀을 쥐게 된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슴 졸이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승리의 순간에는 언제나 통쾌함을 느낀다. 액션은 언제나 호쾌하게… 작가는 소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소년들의 마음에 가장 깊이 접근하고 있으며 때문에 작품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바벨 2세는 분명 현재의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연출 화려함은 덜하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면에서도 어쩌면 현재의 작품들보다는 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가장 기본적인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어린 시절 이 작품에 열광한 소년들이 어른이 되어도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남아있게 되는 것이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세대를 넘어 새로운 독자들에게도 변함없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