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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화신처럼 세상에 대한 분노만이 보였으나 세상의 대한 모든 감정을 조각한 후 평온함을 지닌 아왕
널리 세상에 자비를 전파하기 위해 부처의 뜻을 담아 봉황을 조각하고 싶었으나 속세의 이권 속에 조금씩 타락하면서 결국 순수함을 잃어버린 아카네마루
봉황을 조각하는 두 사람의 대비되는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봉황’편은 테즈카 오사무가 불새 시리즈에서 독자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불교적 색채가 짙게 깔려있는 불새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불교적 색채를 강하게 풍기고 있는 이번 시리즈는 수레바퀴처럼 돌고도는 인간사의 수많은 인연의 고리를 통해 인간의 생과 사에서 드러나는 모든 감정들을 담아 불새라는 존재 속에 승화시켰다. 봉황이라는 환상의 존재로 등장하는 불새는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 아닌 인간사의 모든 것을 담아 인간사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끊임 없이 생과 사에 고뇌하고 의문을 던지며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영원히 반복되는 물음표를 독자들에게 던지며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아왕과 아카네마루의 모습을 교차시키며…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인간사의 모든 감정을 불속에서 태우며 날아오르는 봉황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무한한 전율을 느끼며 작품 속에 한동안 취해있게 된다. 정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봉황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상에 대한 모든 증오와 인간들의 모든 어리석은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거장, 천재, 걸작, 명작 등 이제까지 불새 시리즈를 접하면서 떠오르게 되는 단어들이 아니라 작품의 감상하는 순수한 감정만이 가득하다. 세상에 대한 증오와 용서가 되풀이되는 모습을 보면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작품을 다 읽고 난 뒤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작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봉황’편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그건 정말 행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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