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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소라의 날개 49권을 읽고

sungjin 2018. 10. 15. 08:54


첫장을 펼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시간이 멈추는 것 같은 느낌으로 잠시동안의 여운과 함께 속공을 전개하듯 숨가쁘게 펼쳐지는 플레이를 보면서 열광하게 된다. 한장의 낭비도 없이 단행본 전체가 충실하고 페이지 가득 채워진 그림들이 보는 이들로 풍성하다 못해 흘러넘칠 정도로 소라의 날개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한권을 읽어도 그 이상을 읽은 듯한 만족감으로 가득하다. 작품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물론 작가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렇게까지 정성이 가득한 작품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 정말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을 정도다.

39권부터 본격적으로 수많은 시간과 공간이 교차되기 시작한다. 과거의 이야기들이 삽입되어 등장인물들의 서사의 풍부함을 더해주는 것과 함께 미래의(연재되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기준으로) 이야기들이 삽입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가득채워 상상할 수 있게 하였다. 아쉬움, 행복함, 기대감, 희망과 두근거림 등 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이 더할나위 없이 최고의 형태로 완성되어 다가온다. 대사 하나하나에도 깊이가 느껴지고 행동 하나하나에도 생각에 잠기게 된다. 소라의 날개가 오랜 시간동안 독자들과 함께하면서 소라의 날개라는 작품과 독자와의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경기는 여전히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현실보다 더 현실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면서 만화라는 지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형태로 농구를 연출하고 있었다. 스크린을 걸고 패스가 되는 장면 하나하나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이런 연출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웬지 모를 즐거움이 느껴진다. 시간이 흐르는 순간은 다이나믹하지만 결정적인 플레이가 펼쳐지는 순간은 전율이 흐른다. 경기 중 시간이 멈추어 버릴 땐 고요함 속에서 보는 이들의 시간마저 멈추어 버린 것만 같았다. 어떤 수식어를 사용해서 표현해도 절대 완벽하게 전달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농구만화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 상황에서 그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난 한 명밖에 본 적 없어."

흐르는 시간은 마지막을 향해갈수록 묵직해지고 어느 새 무게에 견디지 못하고 순간 휘청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작품은 휘청거릴 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작품, 그리고 이 작품을 그려나가는 작가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