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OTE

원펀맨(ONE-PUNCH-MAN)

sungjin 2015. 9. 20. 13:58

 

 

한방으로 끝낸다!

 

어떠한 악당이 등장하더라도아무리 강력한 악당이 등장하더라도

그리고 클리세와 상식, 패러다임까지도 한방에 부숴버린다.

 

가장 단순한 펀치 하나로 그 어떤 일격필살을 능가하는 강력함을 보여준 원펀맨의 펀치는 만화 속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통쾌함이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원펀맨의 펀치는 기존의 소년만화의 틀을 어딘가 먼 곳으로 날려버리기 때문에 느껴지는 통쾌함이기도 하다. 강력한 적과 만나게 되면서 고전하는 주인공, 패배를 밑거름 삼아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해 가는 주인공,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의 신뢰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하며 기술적 성장만이 아닌 정신적 성장을 통해 사회집단 속에서도 믿고 의지가 될 수 있는 주인공 등기존의 소년만화에서 보아오던 정통적인 히어로의 모습을 통쾌하게 날려버린다. 아무런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고, 보다 높은 정신적인 성장 과정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동료와의 깊은 유대감도,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없다. 오직 강력한 펀치 단 한방으로 모든 것을 끝내면서 기존의 소년만화계를 향해 쓸데없는 공식에 맞추어 가지 말자!”라고 외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원펀맨의 이야기는 기존의 정석적인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 여타의 다른 만화처럼 아웃사이더적인 연출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천만에!! 오히려 누구보다 왕도적인 형태로 설정되고 구축되었다. 아웃사이더가 아닌 인사이드로 강력하게 파고들면서 말이다.

 

원펀맨은 강력하게 인사이드 돌진하는 히어로물이기 때문에 기존의 모든 것들을 부셔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만일 아웃사이더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켰다면 기존의 패러다임에 반하는 형태로 비틀어 버린다거나 안티테제의 모습 속에서 오히려 히어로물의 의미를 강하게 상기시킬 수 있는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원펀맨은 처음부터 과감한 정면 돌파를 통해 히어로물, 만화의 공식과 틀을 부셔버리고 만다. 이제까지 어떤 작품에서도 느껴볼 수 없었던 강렬한 통쾌함이 원펀맨의 펀치를 통해 누구보다 실감나게 전달되며 만화를 많이 즐기는 독자일수록 이 통쾌함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나오는 전형적인 대사 중에 걱정, 고민 따위는 날려버려!’라는 말을 생각한다면 원펀맨은 그것마저도 뛰어넘는 대사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가장 복잡합 세상의 방정식을 해결해면서 가장 강력하게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니 말이다.

 

PS 아마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를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이름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 작품을 보고 한가지 확신을 가지게 된 것 중 하나는 바로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는 순간적으로 망설임이 생겨날 정도로 여러면이 떠오르지만 만화를 잘 그리는 작가는 바로 무라타 유스케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