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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차이를 내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둠은 두려움이 느껴져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공간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무서움뿐이거든요. 하지만 은 달라요. 두려움이 아니라 이 느껴져요. 아니 꿈만이 아니라 사랑희망도 있어요. 왜냐구요! 밤은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있잖아요!” 

아이작 아시모프가 낭만을 담았다. ‘어둠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낼 수 있는 별들의 모습을 극적으로 배치시켜 극적인 밤의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만들어 내는 우주의 법칙은 이 얼마나 넓고도 멋진 우주인가!’라는 감탄사를 낼 수 있는 낭만으로 치환될 수 있었다. 

과학적 상상력의 가치가 무엇인지 가르쳐 준다. 그럴듯한 이론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설득시키고, 방대한 세계관을 치밀하게 구성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생활 속에서도 과학적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부여되는 현실감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펼쳐내는 치열한 사고의 장이 있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물이 도달하기 힘든 미지의 저편으로 안내해 준다. 상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 아무것도 없는 진공의 우주공간이 죽음이 아니라 꿈으로 채워져 있는 것처럼 막연하게 펼쳐져 있는 상상의 저편에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희망을 채워준다. 때로는 좌절하고 절망적인 디스토피아도 있지만 전설의 밤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지배하는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었고 어디선가 울려퍼질 것만 같은 영원한 인류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전설의 밤의 결말이 보여준 인류의 노래는 세상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시작이 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이 펼쳐질 때 느끼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무한한 경외감을 만들어 낸다. 남녀간의 사랑보다 깊고, 우주보다 넓은, 그리고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멋진, 그러나 아주 보잘 것 없는 무대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