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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TALK

창천항로

sungjin 2014. 5. 12. 18:29

 

 

지금 다시 창천항로를 읽으면서 느낀점을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무서울 정도로 전율이 흐르는 작품"이라고 언급하고 싶네요. 만화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그림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창천항로처럼 그림에 묵직함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격전의 한 가운데에서 소름끼칠 정도로 고요하게 그려진 한폭의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멋들어진 대사가 더해지면서 창천항로의 매력은 하늘을 삼켜버릴 것 만 같은 느낌으로 독자들을 압도합니다.

 

왜곡이 너무 심한 것 아니나고요?

원작의 재해석이 아니라 원작을 파괴시킨 것이라고요?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에 어떠한 비판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작품은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구나?

이 한마디 대사를 말하기 위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던 것인가?

 

작품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웬지 스타일에 치충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음에도 적어도 작품을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창천항로가 자아내는 스타일리쉬한 박력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네요.